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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해인글방 - 순례자의 마음으로
  작성일 : 2006-11-06

여러분, 안녕하세요?

순례자의 마음으로 쓸쓸함을 맛들이며
고요히 기도하는 11월입니다.

가톨릭에서는 특별히 죽음과 죽은이들을
의미있게 묵상하는 위령의 달이기도 하고요

            


                                                         
이번 달에는 자세한 소식 생략하고
                                    제가 언젠가 대학병원에서  호스피스 봉사자를 위한 강의를 하며
                                            나누어주었던 시들에 저의 마음을 담아 드리옵니다
                                            제가 쓴 것도 있지만 상본이나 다른 책에서 보고
                                                11월에 어울리는 글들을 선택하였답니다.
                                      잠,죽음,노년,인생,지혜에 대한 명상 등 한 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은 글들입니다.
                                                    근래에도 몇 군데 특강을 다녀왔지만
                                                  포항 바오로 유치원 어린이들의 어머니들,
                                       울산 동천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과 어머니들을 위한

                                                 교과서 수업은 무척 기억에 남습니다.

                                               5학년 어린이들이 제게 준 많은 편지들을
                                                     두고 두고 묵상하며 읽어야겠어요.
            

       

 

 

 

 

                       최근에 나온 해인의 신간 <풀꽃단상>(분도 출판사)과 <사랑은 외로운 투쟁>(마음산책)도
                                               그런대로 반응이 좋은 것 같아 감사드린답니다.

   12월 8일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음악회>도 잘 되도록

   기도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제목은 <노영심의 피아노 이해인 수녀의 시,

      수녀들의 합창이 있는 작은 음악회>로 하였고
   일시 장소는....우리 수녀원 입구 성분도 은혜의 집에서

                      저녁 7시30분 부터이고
   초대권은 선착순 300명으로 12.1-3일에 배부한다고 하네요

    (성분도 은혜의 집 전화 051(753)5744)

       

                            

                               가족 친지 이웃과 나누고 싶은 11월의 시들을 읽어보셔요!

 

   잠 노래  (이해인)


  잠 속에
 나를 묻고
 나를 잊네

 그의 품에 안기면
 누구라도 용서하는
 천사의 마음이 되네
 
 감은 눈 안으로
 빛을 그리며
 다시 태어나리

 순하게
 부드럽게
 청빈하게

 살아있는 고마움을
 꿈에도 노래하리

 어느날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단 한 번의 영원한 잠

 끝까지 기다리며
 오늘을 사랑하리

                               

                                  후회  (이해인)
 
                                    

                                         내일은
                              나에게 없다고 생각하며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모든 걸 정리해야지

 사람들에겐 해 지기 전에
 한 톨 미움도
 남겨두지 말아야지
 찾아오는 이들에겐
 항상 처음인듯
 지극한 사랑으로 대해야지

 잠은 줄이고
 기도시간을 늘려야지

 늘 결심만 하다 끝나는게
 벌써 몇년째인지

 또 하루가 가고
 한숨 쉬는 어리석음
 
 후회하고도
 거듭나지 못하는
 나의 미련함이여

 

                                                           

                                                             우리는 그다지 거창한 일을 
                                                                 할 수는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작은 일들을
                                                             큰 사랑으로 할 수는 있습니다.

어린이들과 가난한 이들,
괴로운 이들과 외로운 이들에게
항상 미소를 지으십시오.
그들에게
사랑의 어떤 행위 뿐 아니라
마음도 함께 주십시오.

우리에겐 줄 것이
그다지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랑으로 가득찬 마음에서 샘솟는 기쁨만은
우리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라도 줄 수 있습니다.
설령 일을 하다
어려움을 겪게 되더라도
이를 기쁨으로,
큰 미소로써 받아 들이십시오 

                                            그리하다 보면 그대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 마더 데레사

 

 

 

                             

                             주님, 당신께선
                    -12세기의 한 기도문-

 주님, 당신께선
 한그루 포도나무에서도
 많은 포도즙을 짜실 수 있습니다
 단 하나의 우물에서도 많은 물을
 길어올리실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불꽃에서도
 큰 불길이 치솟게 하실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씨앗으로부터도
 큰 나무가
 자라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내 영혼은 너무나 메말라
 그 자체로는
 기도를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선 내 영혼으로부터
 수천개나 되는 기도의 즙을
 짜실 수 있습니다
 내 영혼은 너무나 말라붙어
 그 자체로는 사랑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선 내 영혼으로부터
 당신과 나의 이웃을 향한
 무한한 사랑을 길어올릴 수
 있습니다

 내 영혼은 너무나 냉담해
 그 자체로는
 아무런 기쁨이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선 내 안에
 천상의 불길이 치솟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내 영혼은 너무나 연약해서
 그 자체로는 아무런 믿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권능에 힘입어
 나의 신앙은 아주 높이
 자라납니다

 당신이 베푸신 기도, 사랑,
 기쁨,믿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나로 하여금
 늘 기도하고 사랑하고 기뻐하며
 믿음에 신실하게 하소서

 

 

우리집 문이 당신의 영원한 나라로

-토마스 켄-

 하느님 아버지
 우리 집 문을 넓혀주시어
 인간의 사랑과 사귐을 원하는
 모든 사람을 영접하게 하소서

 하느님 아버지
 우리 집 문을 좁혀주시어
 탐심과 교만과 다툼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소서

 하느님 아버지
 우리 집 문지방을 낮추사
 어린아이나 비틀거리는 사람이
 걸려 넘어지지 않게 하여 주소서
 또한
 거칠고 강한 문지방도 되게하사
 유혹하는 자들이
 들어올 수 없게 하여 주소서

 하느님 아버지,우리집 문이
 영원한 당신의 나라로

 들어가는 문이 되게 하소서

 

 

                     

 

 

 

 

 

 

 

 

지혜를 구하는 기도

-라인홀드 니이버-

 하느님
 제가 변경할 수 없는 일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평온함을,
 제가 변경할 수 있는 일들을
 변경하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의 차이점을 아는
 지혜를 제게 허락하소서.

 한 번에 하루만 살게 하소서.
 한 번에 한 순간만 즐기게 하소서
 역경을 평화의 통로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당신께서 그러하셨듯이
 이 죄 많은 세상을
 제가 원하는 식으로가 아니라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당신께서
 만사를 바르게 하실 것임을
 신뢰하게 하소서.
 제가 당신의 뜻에 굴복한다면
 저는 이 땅의 삶에서
 꽤나 행복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세에서는 당신과 영원히
 함께 있으면서
 말 할 수 없이 행복할 것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작자 미상-

 주님, 우리의 기도가
 안으로 숨으려고 할 때에
 말씀하소서
 이웃을 찾아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하소서

 밖에서는 더 불행한 이들이
 고통스런 일들에 잠겨있음을 알고
 성실하게 도와주라고 충고하소서
 진정 우리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우리를 보내주소서

 모든이들의 필요와 함께 하고
 모든이들의 기도와 함께 하고
 모든이들의 고통스런 일에
 함께하도록 도와주소서

 진실은 자기를 아낌없이
 주는 행위 가운데서 자라나는
 하느님의 속성임을 알게하소서

 주님,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가슴에 화살을 맞고 괴로워합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십자가를 가슴에 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주님,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머리 위에 가시관을 쓰고 있습니다
 주님,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몸 전체로 지구를 사랑하면서
 힘들게 버티고 있습니다.

 

                                  하   루   

                        -작자 미상-

 하느님은 우리에게
 한 번에 하루를 허락하십니다.
 하루면 웃기에 족한 시간입니다.
 그 웃음으로 우리는
 웃음에 뒤따를 어떤 눈물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기도하고 침묵하고 함께 춤추기에
 하루면 족합니다.
어려움 중에 있는 누군가를 돕기에
 하루면 족합니다.

 우리 주변의 아름다운 것들을
 주목하고 그것을 지으신 분을
 찬양하기에 하루면 족합니다.

 용서의 다리를 놓고
 분노의 벽을 허물기에
 하루면 족합니다.

 친구들을 포옹하고
 낯선 이들에게 미소 짓고
 아이들과 함께 놀고
 하느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기에
 하루면 족합니다.
 우리가 허락 받은 이 하루로 인해
 하느님을 찬양합시다!

 

우리를 아름답게 하소서

-밥 벤슨-

  오 주님,
 우리를 언덕들처럼 평온하게
 하늘처럼 맑게
 구름들처럼 순결하게
 나무들처럼 꼿꼿하게
 햇빛처럼 따스하게
 비처럼 상쾌하게
 개울처럼 부글부글
 끓게하여 주소서.

 오 주님,
 만물을 지으시되
 아름답게 지으시는 주님
 우리 또한 아름답게 하여 주소서.

 

                             

                                   인 생 

                       -성아오스딩-

 당신의 전 생애가
 아멘과 알렐루야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마음을 고요히 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보게 될 것입니다.
 보면 당신은 알게 될 것입니다.
 알면 당신은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면 당신은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결코 끝이 아닌
 당신의 끝을 바라보십시오.

 

어부의 기도 

-작자미상-

사랑하는 하느님
내게 당신의 친절을 베풀어 주소서

바다는 너무도 넓고
나의 배는 너무도 작습니다.

               

 

 75세 노인이 쓴 산상수

-그랙 맥도널드-

내 굼뜬 발걸음과
떨리는 손을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듣기 위해
오늘 내 귀가
얼마나 긴장해야하는가를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 눈이 흐릿하고
무엇을 물어도 대답이 느리다는 걸
이해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오늘 내가 물컵을 엎질렀을 때
그것을 별일 아닌 걸로
여겨준 자에게 복이 있나니,

기분 좋은 얼굴로 찾아와
잠시나마 잡담을 나눠준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나더러 그 얘긴 오늘만도
두 번이나 하는 것이라고
핀잔 주지 않는 이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사랑 받고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해 주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찾아갈 기력이 없을 때
내 집을 방문해 준 의사에게
복이 있나니,

사랑으로 내 황혼녘의 인생을
채워주는 모든 이에게 복이 있나니
내가 아직 살아 있을 수 있도록
나를 보살펴 주는
내 가족들 모두에게 복이 있나니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

  

                                   *11월 소식에 함께 올려진 그림들은 "풀꽃단상"에 삽입된 그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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