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해인글방
 
2006년 3월 - 바람속에
  작성일 : 2006-03-08

 

* 봄맞이 인사를!
안녕하세요? 벌써 3월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3월, 정원에 나가면 꽃들이 잔기침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바닷가에 나가면 하얀 모래밭에 갈매기가 찍어놓은 가녀린 발자욱이 아련한 슬픔을 자아냅니다. 지난 2월 이곳에 피정 오신 민토 카페 회원들과 함께 조가비를 줍고 수평선을 바라보던 광안리 바다....약손님이 어느날 찍은 갈매기의 모습도 잘 들여다 보시길 바랍니다. 2월 6일-14일까지 64명의 수녀들이 함께 한 연피정은 매우 은혜로운 시간이었구요. 주로 관계에 대하여(하느님과 나.이웃과 나.나와 나 등...)묵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이 든 사람은 몇 명 없고 대부분 젊은 수녀들이어서 오래된 수도연륜에 스스로 깜짝 놀라며 정신이 번쩍 들었답니다. 이토록 달콤한 휴식...은 진정한 재충전의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 저의 피정결심은요!

공개할 수 없는 것도 있긴 하지만...성경을 좀 더 자주 읽고 되새기며 생활화 하자는 것(출장 길에도 지참할 것)과 만나는 이웃에게 좀 더 친절하자는 것, 주변정리를 좀 더 잘 하자는 것, 개인의 필요(선물받기 포함)를 어떤 모양으로든지 줄이자는 것 등등이 들어있답니다. 몸 마음의 건강을 위하여 산책을 자주 하자는 것도 있는데...과연 잘 될런지? 결국 일상생활에 대한 충실을 기초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새롭게 절감하는 요즘입니다.

* 요즘 제가 읽으려고 곁에 둔 책은:
<인생은 깊어간다>(구효서/마음산책>, <그림형제동화 123가지/그림 형제>(차보금 엮음/영림 카디널),
<꽃빛바느질>(김혜황/도솔), <이 시를 가슴에 품는다>(정호승 엮음/랜덤하우스 중앙), <새로운 대한민국 이야기>(윤제림/샘터), <하늘 아래 아늑한 곳>(김나미/샘터), <꽃피고 세월 가면>(이동렬/선우미디어)<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사형수들에 대한 책>(공지영/푸른숲:전에도 한 번 소개함), <건달농부의 집 짓는 이야기>(장진영 글 그림/샘터), <잃어버린 여행가방>(박완서/실천문학사),<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밥상>(허기복 목사/미디어 윌), <영어이야기>(고종석 글/이우일 그림), <하늘 아래 아윽한 곳>(김나미/샘터),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정희재/샘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는 것>(이상열/진명출판사), <흑백다방>(김승강 시집/열림원)등입니다. 이해인수녀의 영한대조시집 <눈꽃아가: snowflower songs>는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벌써 3쇄를 찍었다고 합니다. http://blog.naver.com/snowflower60/으로 들어가면 열림원이 돌보는 눈꽃아가 블로그가 나오니 한 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잘 다녀왔어요!
2월 20일에는 전국에서 53번째, 영남지방에서 2호로 시작하는 <아름다운 가게> 진주 개원 기념 음악회에서 축시를 낭송해 주었고요. 2월 22일에는 졸업을 앞둔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교양특강을 하고 왔는데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답니다. 650명의 생도들과 점심을 같이 하고 특강하고 이어서 졸업미사에도 참여하였지요. 3월에는 김해에 있는 학림학원에서 교과서 수업을 한 번 하고 14일에는 바로 옆의 광안동 성당에서 사순 특강을 하게 됩니다.

* 제가 좋아하는 동시와 글귀 웃으면서 함께 읽으실래요?

             
             
       웃 음 (박 두 순)

       친구가/웃어주었어요
       갑자기 몸 속 전구들이/반짝 켜지며
       온 몸이 환해지는 듯 하고/몸의 나쁜 병균들이
       사라지는 것 같았어요/외로움, 슬픔, 괴로움
       마음 병균들이/사라졌어요
       웃음은 한 줄기/적외선이었나봐요.
       미움, 화냄, 쓸쓸함 같은/마음 병균들을/살균했어요

* 충남 솔뫼에 있는 <성베네딕도의 집>에 써있는 글을 전에도 한 번 소개했지만 웃으시라고 한 번 더 적어요.::: 얼굴이 33(삼삼)하고, 성격이 88(팔팔)하고, 말이 99(구구)하지 않고, 차림새가 77(칠칠)맞지않고, 44(사사)건건 침착하고, 찾아오는 사람에게 11(일일)이 웃어주고, 사랑에는 22(이이)가 없는, 55(오오) 내 사랑 그대 우리 친구들이여............(민토가족들이여! 그리고 또 여러분..)

* 함께 생각해요!
너그럽고 후덕한 마음은 따뜻이 기르는 봄바람 같아서 이런 마음을 만나면 살아난다.
시샘하는 모진 마음은 춥고 얼게 만드는 북설 같아서 만물이 이런 마음을 만나면 죽어간다
                                                                                                                  (채근담 전집 163장)
* 축하해 주세요!
2월 20일에는 3명 청원자의 수련착복이 있었고, 2월 21일에는 7명 수련수녀들의 첫서원이 있었고, 2월 23일에는 9명 수녀들의 종신서원식이 있었답니다. 서원당일에 사랑의 주인공인 그들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부럽더라구요. 저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나 싶을 만큼... 3월 5일에는 9명의 새내기 지원자들이 입회를 하니 기쁘게 항구하게 잘 살도록 기도해 주셔요!


* 함께 외워요!
[우리말로 된 12달(月) 이름들]월간 작은 이야기에 해마다 소개되는데 특별히 어깨춤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하는 임의진 목사님이 달 이름을 새롭게 잘 짓는다며 소개가 되어있더군요.

 1월은...해오름 달(새해 아침에 힘있게 오르는 달)
 2월은...시샘 달(잎샘추위와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 달)
 3월은...물오름 달(뫼와 들에 물오르는 달)
 4월은...잎새 달(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 돋우는 달)
 5월은...푸른 달(마음이 푸른 모든 이의 달)
 6월은...누리 달(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 차 넘치는 달)
 7월은...견우직녀 달(견우직녀가 만나는 아름다운 달)
 8월은...타오름 달(하늘에서 해가 땅위에선 가슴이 타는 정열의 달)   
 9월은...열매 달 (가지마다 열매 맺는 달)
10월은...하늘 연 달(밝달 뫼에 아침의 나라가 열린 달)
11월은...미틈 달(가을에서 겨울로 치닫는 달)
12월은...매듭 달(마음을 가다듬는 한 해의 끄트머리 달)

 * Dear March Come in....으로 시작하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도 다시 읊어보며 여러분께 저의 봄 인사를 전하렵니다. 봄과 같은 마음으로 은혜로운 사순시기 잘 보내시길 비옵니다.

                    해인 글방에서 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기도 안에 뵙겠습니다. ♥♡ 안녕히!

다음글   2006년 4월 - 이 봄을 잘 지내시나요?
 이전글   2006년 2월 - 기도1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35길26 2층 (주)샘터사 전화 02)763-8965 팩스 02)3672-1873
Copyright ⓒ 2000 Samtoh. Co., Ltd.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