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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작성일 : 2006-01-03

 

    

* 여러분 병술년 한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6년 새해에도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저렇게 아주 많이 알려지고 자주 읽히는 시지만 새해에 다시 한 번 읽으면 좋을 것 같아
함께 읽고 싶답니다. 정호승님의 시들은 쉽게 와 닿고 함께 낭송하기 좋은 것들이 많이 있네요.
 


* 소나무 재선충의 피해가 부산이 가장 심각하고 참으로 위기에 처했다니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요!
   우리 뒷산도 온통 소나무뿐이고 소나무와 우리는 얼마나 긴밀하게 친한 벗인데 멸종하는 일이 없도록 기도 많이 해 주세요.

   기상이변으로 호남지방의 폭설등 안 좋은 일들이 자꾸 생기고 나라 안팎으로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황우석 교수의
   사태 등 누구 말대로 '국민적 우울증'으로 더욱 추위를 느낀 겨울이었습니다. 나이 들수록 세월이 더 빨리 뛰어가는
   소리가 들린다더니, 저도 이젠 정말 숨이 차오는 느낌이 드네요.

*  새로 나온<성경>을 받으니 하도 기뻐 가슴이 뛰더라구요. 후반기엔 거리상 가질 못했지만
   초기에는 우리말 위원으로 일을 했기에 더욱 감회가 깊었지요.

요즘 제가 곁에 둔 책은 :
   <예수와 함께 한 저녁식사>(데이비드 그레고리/서소울 역/김영사), <마니교>(미쉘 따르디 외/ 이수민 편역/한님성서연구    소), <쉽게 읽는 백범일지>(김구 지음/도진순 엮음/돌베개), <살아있음이 행복해지는 편지 93통>(김선규 외 93인/랜덤 하    우스 중앙:이 책은 꼭 한 번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수필학>(13집/한국수필학회),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박종호/시    공사), <유럽음악 축제 이야기>(박종호/한길 아트),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푸른숲), <마시멜로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정지영 역/한국경제신문),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공선옥.곽재규 외/샘터),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신의진/랜덤 하우스 중앙), <한국의 명수필>(손광성 엮음/을유문화사) 그리고 <이해인의 시의식과 방법론>(김진   선의 석사학위논문/건국대학교>을 읽었는데 제가 알기로는 이해인에 대한 두 번째 학위논문인데 잘 쓴 것 같더라구요.  

  본인에게! 연락 한 번 안 하고 있는 자료만으로 썼던데 제가 어찌
  알고 수소문 하여 본인에게 책을 받고 일단 이메일과 전화로 인사
  도 나누었지요. 그는 미혼으로 초등학교 교사라고 했고 고등학교
  시절에 집에 있는 저의 책을 읽으며 관심 갖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 저는 이제 약 2년간 지내던 해인글방(재봉실 옆 재봉틀 창고였던)    시절을 접고 마침내 아마도 제 생애의 마지막(?) 글방이 될 새 집의    새 글방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침방이 있는 조은집 건물에서는    제법 멀어서 밤에는 거의 내려가지 못하고 주로 낮시간에 머물 게    될 것인데 방도 가구도 모두가 다 산뜻한 새것이라 왠지 서먹하여    한참 동안 서로 길들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한가람 건축에    서 설계하고 세정건설에서 지은 우리 피정집. 치과 건물이 부산다    운 건축상에서 디자인 동상 받은 것 다시 자랑하고 싶네요. 금상은    APEC회담이 열렸던 해운대의 누리마루 건물이고 은상은 국민연금    관리 공단 건물이고 그 다음엔 우리라고 하던데요.
 

 *  저 개인적으로 올 한 해는 매우 뜻깊게 보낸 셈입니다. 입회 40년, 첫시집 탄생
   30년 그리고 자연의 나이 60년을 부끄럽긴 하지만 내외적으로 축하도 많이 받고
   저의 지나온 삶을 점검하고 받은 사랑과 감사의 은총에 구체적으로 감동하며
   마음이 풍요로워진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인간적으로 가장 기뻤던 일을 꼽으
   라면 날로 작아지시고 초라해지시는 우리의 연로한 친정 어머님을 우리 수녀원
   <사도 요한의 집>에 한 달간 모시며 “엄마, 엄마”하고 많이 불러보며 가까이
   섬길 수 있었던 일이구요.

    

  가장 슬펐던 일은 수도원 안과 밖에 계신 여러 수도자, 성직자, 지인들이 불치의 병에 걸렸거나
  예고도 없이 세상을 떠난 그런 일들이 아닌가 합니다.

 

 * 올 해도 성탄 축하카드와 연하장을 많이 받았지만 일일이 다 답신을 못 띄웠으므로 밝아오는
   새해 두고 두고 답을 할 예정입니다. 제 때에 답을 못하여 서운하게 해 드린 점도 이해해 주십사    부탁드리며 새삼 용서를 청해야겠습니다.
 

 

* 11.12일에 본원 은혜의 집 강당에서 있었던 '민들레의 영토'30주년은 정말 아름답게 잘 끝났고 수도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랑받는 기쁨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답니다. 마음의 선물 외에 꽃다발과 선물도 많이 받았는데 이 때 미처 거절 못하고 받게 된 여러 지인들의 정성(축의금)은 부산에 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성탄선물로 사용하도록 결정을 하여 담당 신부님에게 따로 전달을 하였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  우리 수녀원 지도사제였던 박준경(비오) 수사신부님이 고성으로 떠나시고 다시 새로운 신부님(박부광 바오로)이 오셨답
   니다. 정이란 들 때는 몰라도 날 때는 안다고 헤어지는 순간 서운해서 울다가 새로 오시는 분을 위해 금방 다시 웃어야
   하는 놀라운 적응력이 수도생활 오래 하다 보면 절로 생겨 스스로 깜짝 놀랄 때도 있답니다.


*  1.2월은 연피정 기간이고 수련착복 첫서원 등 행사도 많은데다 인사이동 철이지요.

    8차례로 나누어하는 피정 중에 저는 제일 마지막인 2006년 2.6-14일에 연중 피정을 한답니다.
    본원에서는 새로 지은 피정집을 이용할 수 있으니 해마다 하던 방 걱정이 줄어서 좋아요.
    1월 9일은 이 땅에서 많은 사랑을 받던 동화작가 정채봉님의  5주기 행사가 있기에 잠시 서울에 다녀올까 합니다.
    그분의 제자들이 마련한 자리라니 더욱 뜻 깊은 시간일 것 같습니다.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아름다운 시집도 한 권 남겨 놓은 눈이 크신 분...
   1월의 하얀 눈 속에 떠나신 그 분이 요즘도 종종 생각이 나네요.

 

 

 

 

 

*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저는 <샘터>에 1년 더 '흰구름 편지'라는 칼럼을 연재하기로 하였답니다. YTN에서 12.29-31까지
    3일간
에 제가 40-50초 정도 읊은 캠페인을 여기 남기며 우리의 새해 결심 중 하나가 될 수 있길 희망해
    본답니다.


     "우리의 삶이 힘겨워질수록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말이 필요합니다. 화가 난다고 해서 극단적인 막말을 내뱉다 보면
      듣는 사람은 상처를 받고, 하는 사람은 두고 두고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지겹다', '짜증난다'하는 부정적인 말이
      아니라 '고맙다', '잘 해 봐야지'하는 긍정적인 말을 더 많이 하도록 애쓰다보면 우리의 삶이 조금씩 희망으로
      밝아질 것입니다. 비록 오는 말이 안 고와도 가는 말은 곱게 할 수 있는 너그러움으로 희망찬 새해를 열어가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신고 다니는 신발의 다른 이름은

            그리움 1호다


            나의 은밀한 슬픔과 기쁨과 부끄러움을

            모두 알아버린 신발을

            꿈속에서도 찾아 헤매다 보면

            반가운 한숨소리가 들린다

            나를 부르는 기침소리가 들린다


            신발을 신는 것은

            삶을 신는 것이겠지


            나보다 먼저 저세상으로 건너간 내 친구는

            얼마나 신발이 신고 싶을까


            살아서 다시 신는 나의 신발은

            오늘도 희망을 재촉한다

 

- '신발의 이름' (이해인) -


     제가 전에 쓴 것이지만 저는 왠지 이 시가 마음에 든답니다.
'신발은 신는 것은 삶을 신는 것이겠지...'하는 그런 마음,
     여러분도 공감하시지요?
수도원 안에서 이 세상을 떠난 수녀의 신발을 보고 펑펑 운 일이 있답니다.

     아침마다 희망의 신발을 신고 새날 새 삶을 시작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비옵니다.

         

 

  *  '한 해의 맨 마지막 계절은 겨울이다. 그리고 한 해의 맨 처음의 계절 또한 겨울이다.
      겨울 속에는 그렇듯 마지막과 처음이 함께 있다' 소설가 공선옥님의 이 구절을 읽으니
      새삼 겨울이 좋아지려고 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셔야만 합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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