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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 먼 산 같은 그대에게 기대고 싶어라
  작성일 : 2005-11-04

 

<작은 수녀의 작은 이야기>

* 벌써 11월이 오고 있으니 한 해가 또 저무는데서 오는 이 적막한 느낌. 고운 단풍이 든 산을 바라보며 잠시 시인이 되어보시길 바랍니다. 벌써 첫눈도 내렸다지만 살짝 흰눈이 얹힌 단풍나무는 더욱 아름다울 것입니다. 10월의 출장 기간에 얇은 여름옷을 입고 올라가니 다른 분들은 다 검은 옷을 입었더라구요. 서울은 생각보다 추워, 저도 옷을 빌려 입고 다녔답니다. 본원에서 우린 해마다 11월 2일에 동복을 입는답니다.

* 10월 15일 고성에서의 생태음악회 소식은 여기저기서 들으셨을 줄 압니다. 달빛 속에서 3시간 진행된 산 위의 수도원 음악회는 날씨가 좀 쌀쌀했지만 매우 아름다웠고 좋았습니다. 수련소 예비수녀들의 촛불 무용(산 해 달 별을 그리는)과 합창은 과연 일품이었지요.
10월 21일 경기도 곤지암 성분도 복지관 바자회는 비가 많이 와서 물건도 많이 못 팔고 힘들었지만 영화배우 이영애가 와서 장애우들과 봉사자들에게 많은 기쁨을 주었구요. 김정식 형제와 함께 한 10월 22일 노원성당 특강, 25일 예닮교회 여성대학 특강, 28일 일산 자치발전연구회 주민 대상의 특강 + 같은날 일산 마두동 성당의 특강 그리고 서초여성회관에서 연극배우 윤석화님과 함께 한 시간들은 모두 아름다운 나눔의 열기 가득해서 감동스러웠으니 성황리에 잘 마쳤다고 해석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11월 14일은 창원대학에서 11월 15일은 대구 계명대학 부설 주부대학에서 그리고 11월 24일은 제주 모슬포 성당에서 특강이 있을 예정입니다. 외부에 나가면 기쁜 일도 생기지만 아무래도 몸 마음이 조금은 고단하기게 12월만은 성탄 준비로 고요히 보내려고 지금부터 마음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답니다.

 



* 약 1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서울에서 내려오는 길에 저의 어머니를 모시고 와서 수도원 경내에 있는 '사도 요한의 집'에 머무시게 하였는데 아직까진 적응을 잘 하고 계시답니다. 우선 2주 정도 모시고 있다가 서울로 보내드리려고 하는데... 마침 옆에 빈 방이 있어 저도 자주 드나들면서 밤에는 잠도 잡니다. 모처럼 아주 구체적으로 효도할 기회가 생겨 기쁘게 지내려고 하지요. 다른 수녀님들의 어머니 두 분도 함께 계시고 출퇴근하는 언니들과 우리 수녀님들이 딸처럼 친절하게 보살펴주시니 감사드릴 뿐이지요. 앞으로는 제가 silver age를 위해 은빛 지혜 가득한 시들을 빚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갖고 있답니다.

 

* 2005.10.22 일자 동아일보 덕분에 여기저기서 인사를 많이 받았답니다. 교보문고 집계로 지난 25년(1980-2005) 사반세기 동안 가장 많이 읽힌 책이라고 하니 반가웠지만 이젠 '시의 시대 저물고 실용서적 뜬다'는 제목에는 좀 슬픈 생각도 들더라구요. 어쨌거나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일이 다시 확인되니 저도 나름대로 감회가 깊었고 고마운 마음 가득하였지요. 11월 12일 오후 부산 본원에서 조촐하게 민들레의 영토 30주년 기념식을 갖긴 하지만 워낙 작은 규모로 진행을 하므로 따로 초대받지 못했어도 서운하게 여기지 마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 요즘 제가 읽어본 책들은: <우리는 그분 안에서 하나입니다>(요한 바오로 2세.이석규 역/김영사),<미술전시장 가는 날>(박영택/마음산책),<쉬면서 길에게 길을 묻다>(배미향 엮음.박상훈 사진/나무생각),<주님은 우리 곁에 계신다>(베네딕도 16세.이노은 역/김영사),(최민식 사진집/샘터),<옛어린이옷,그 소중한 어여쁨>(경기여고 박물관),<사랑한다,더 많이 사랑한다>(최종길/밝은세상),<섭섭하게,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능행 스님/도솔),<긍정적으로 사는 즐거움>(소노 아야꼬.오유리 역) 등입니다.

* 11월 1일 모든성인 축일, 그리고 시의 날이기도 하네요. 작은 복녀 정도의 성인이 되고 싶은 갈망을 단풍잎 기도로 봉헌하면서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샬롬!

                  
                 
<좋은 생각 긴 여운>
 

        * 남의 작은 허물을 꾸짖지 않기
          남의 비밀을 들추어내지 않기
          남의 지난 잘못을 생각지 않기
          이 셋으로 덕을 기를 수 있고
          재앙도 멀리 할 수 있다      - 채근담 전집 105장에서-


        * 나는 자신에게 기대할 아무런 힘이 없으니까
          하루 24시간 내내 하느님만을 의존합니다.

          만일 하루가 24시간 보다 몇 시간 더 있다하더라도

          나는 아마 그 시간 역시 하느님의 도움과 은총을
          필요로 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께 매달리지 않으면 안됩니다.

                   - 마더 데레사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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