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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8월 - 꽃의 의미
  작성일 : 2005-08-16

 

* 안녕하세요? 부산일보에서 어느날 위의 동시를 발견하고 잠시 소리 내어 읽어보았답니다. 요즘 우리집 정원에는 나팔꽃,배롱나무(목백일홍),부용화,분꽃,백일홍,봉숭아들이 아름답게 피어있고 곧 이어 백합도 천상의 소식을 전하듯 순결하게 손 흔들며 많이많이 피어날 것입니다. 요즘 자꾸만 덥다고 불평을 하던 차에 모처럼의 뜨거움이 곡식에 좋아 풍년예감으로 가슴 셀렌다는 농촌의 소식을 들으니 더위를 오히려 감사하게 되더라구요.

* 여름엔 방학이 낀 탓에 이곳 수녀원에도 손님들이 많았답니다. 이번에 <나는 오늘도 행복합니다>를 펴낸 이지선양의 친구와 가족, 대구 영남대학 교수이기도 한 시인 이기철님의 지도하에 <여향예원>에서 글공부를 하는 분들, 연변에서 한국을 방문 중이신 작가 김양금님,그리고 독자들과 친지들....어쩌다 손님들과 저녁에 바닷가에 나가면 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사람들이 여름엔 왜 그토록 바다로 바다로 향하는지를 알 것 같더라구요. 수녀원 막내인 지원자 자매들이 먼데서 온 우리 손님들과 대화도 나누고 환영하는 뜻으로 노래선물도 하고 그럴 적마다 저는 오래된 선배로서 대견한 마음이 들고요. 고맙게 반갑게 새롭게 기쁨을 맛 본답니다. 어린자매들 곁에 있으면 덩달아 몸과 마음이 젊어지는 것 같거든요.오는 9월 초에 다시 12명의 새지원자들이 입회예정이라는 말을 듣고 매우 기쁘답니다.

   
                      지선양과 해인 수녀                                                     이기철 시인과 제자들
 

* 요즘 제가 읽으려고 곁에 둔 책은:<내가 사랑한 교부들>(한국교부학 연구회/분도출판사), <아동문학 창작론>(윤삼현/시와 사람), <아름다운 우리숲 찾아가기>(숲과 문화 연구회/도솔), <멍텅구리 세상을 바꾸다>(조르주 상드.이인숙 역/계수나무), <꽃나무 마을에 간 도둑들>(니이미 난키치 글.전아현 역.유기송 그림/계수나무), <초등학생을 위한 학년별 동시 동화>(문삼석 외/홍진P&B), <씨는 땅에 심소 시는 가슴에 심고>(김용희 글.주승인 그림/효리원),<내 이름은 월아>(류경/열림원)등이랍니다.

 

* 7.23-10.9 부산 시립박물관에서 열리는 대영박물관전...에도 첫날 초대 받고 가 보았는데 부산의 여러분도 놓치지 말고 한 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인류 역사의 숨결과 문화를 생생히 느끼게 하는 전시를 둘러보고 고궁을 산책하고 그러는 것은 우리에게 참 필요하고 좋은 일이라 여겨집니다. 유적지에 가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사진 찍기에만 바쁘고 유심히 관찰하고 메모하는 분들은 거의 다 외국인들임이 자주 눈에 띠곤 합니다. 며칠 전 통도사에 가서도 그런 모습을 다시 보았지요. 우리에겐 언제 어디서나 늘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보고 저도 새롭게 자극을 받았답니다.

 

* 생각해 보면/ 내게는 길만이 길이 아니고/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길이었다
  나는 그 길을 통해 바깥세상을 내다볼 수 있었고/또 바깥세상으로도 나왔다
  그 길은 때로/ 아름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길을 타고, 사람을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문득/들기도 하니 웬일일까          - 신경림의 <바람의 풍경> 중에서 -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길이었다' 바로 이 구절에서 한참을 머무르게 되지요? 이 글은 얼마 전 KBS '낭독의 발견'에서 가수 인순이씨가 울먹이며 낭독해서 더욱 잊혀 지지 않는 시이기도 합니다.
 

* 절망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지레 절망을 노래하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꽃잎 하나씩은 지니고 산다
  근심이 비단이 되는 하루/ 상처가 보석이 되는 하루를 노래 할 수 있다면
  햇살의 은실 풀어/ 내 아는 사람들에게/ 금박 입혀 보내고 싶다
  내 열줄 시가 아니면 무슨 말로/ 손수건만한 생애가 소중함을 노래하리.
  초록에서 숨 쉬고/ 순금의 햇빛에서 일하는/ 생의 향기를 흰 종이 위에 조심히 쓰며....
                                                                                  - 이기철 시인의 <생의 노래>중에서-
 

* 대영박물관 부산전이 열리던 바로 그날(7.23)모처럼 부산민토(바위섬)모임도 조촐하게 가졌답니다. 13명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길 나누다가 헤어졌지요.

 

<괴로움과 즐거움을 골고루 겪은 다음에 이룬 복이라야 비로소 오래 가고, 의심과 믿음을 골고루 겪은 다음에 이룬 지식이라야 비로소 참된 것이다> - 채근담에서의 이 말처럼 우리의 만남도 크고 작은 아픔과 시련을 통해 우정 또한 더욱 단단한 보석이 될 수 있길 희망하면서 기도 안에 기억합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랑 안에서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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