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해인글방
 
2005년 06월 - 나뭇잎 한 장에는
  작성일 : 2005-06-02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우리 주변엔 아름다운 동시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전에도 신문에서  이 글을 읽었는데...이번에 <현대시학>에 다시 나왔기에 여러분과 같이 읽고 싶었습니다.

*이달의 명언: <진실한 사과>

 사과할 때 가장 힘든 일은 자신이 틀렸음을 깨닫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에 대해 솔직해지는 1분은 자기를 기만한 며칠, 몇 달, 몇 년보다 값지다.

      - 켄 블랜차드의《진실한 사과는 우리를 춤추게 한다》중에서 -

 Grace님이 보내온 명언들 중 이 말이 마음에 닿아 나누고 싶었습니다.


* 드디어 분도 출판사에서 제가 번역한 독일의 그림동화집 <유리구슬>이 나왔고,시낭송 음반 <해바라기 연가>도 나왔습니다. 표지와 속 그림을 바꾼 첫 산문집<두레박>도 새 얼굴을 하고 나와서 기쁩니다. 50번 이상을 인쇄하며...독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이기도 하답니다.
 
요즘 제가 읽으려고 곁에 둔 책은:<끈>(박정현/열림원),<20세기 브랜드에 관한 명상(시인 카피라이터 윤준호의 20세기 상표이야기)>(윤준호/렌덤 하우스중앙),<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오영욱/샘터)),<배꽃마을에서 온 송이>(안영 글/조완희 그림/동이),<홀로와 더불어>(시인 구상 추모문집/나무와 숲),<내 똥 애 밥>(김용택 동시집/실천문학사) 등입니다.


* 저는 5월 23일,우리 수녀원 막내인 초심자 예비수녀들에게 아주 오랜만에 수업을 하며 즐거웠어요.그날은 마침 저의 첫서원 기념일이기도 하여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지요. 함께 시도 읽고 노래도 부르고 율동도 하며 동심으로 돌아 가 많이 웃었습니다.

* 5.25일 오후엔 윤석화의 연극<위트>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비교적 자연스럽고 재밌게 이끌었으며,이 연극 보고나서 존 단의 시를 다시 찾아 읽었답니다. 이 연극을 함께 본 손님으로는 드라마<대장금>의 여주인공을 맡았던 이영애님이 있는데 참으로 고요하고 우아한 모습의 미인이었지요. 이미 강남에서 그 연극을 보았지만 우리가 처음으로 만날 약속을 거기서 한 것이었어요.


  

* 28일 명동 성당 시낭송의 밤 행사 역시 성황리에 끝났습니다.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를 명동 대성당 안에서의 시낭송...은 그 자체로 기쁨이고 떨림이고 감동이었습니다. 초대손님으로 오신 시인 정호승님의 시낭송, 연극배우 박정자님의 시낭송,생활성가 가수 김정식님의 노래,가수 바다-최성희(전 S.E.S 멤버의 보컬 리더라고 하던데!)의 노래들도 다들 좋아했고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고 하네요. 저는 처음부터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 화살기도 하며 마음을 다스리느라 힘이 들 정도였지요. 후반부엔 웃음도 지니고 밝게 이야길하였답니다. 특히 낭송회 마무리에 나타나엘,한나,보나비타 우리집 수녀님들이 불러준 아름다운 그레고리안 성가 세곡은 평생토록 잊을 수가 없을겁니다. 이 행사를 무사히 마치도록 기도해 주시고 마음으로 응원해 주시고 직접 와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깊이 감사드립니다. 주민등록상의 6학년? 생일 부끄럽게도 자꾸 축하하려 하시는데 명동성당에서의 큰 잔치한 번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물론 겉으로 표현은 안했지만 인생 60년,입회 40년,첫시집 발간 30년.첫산문집 발간 20년 기념을 대성당을 가득 메운 800-900명의 아름다운 청중들 앞에서 할 수 있는 큰 영광을 누린 셈이지요.


* 107주년을 맞는 명동 대성당 사랑과 나눔의 잔치인 바자회에도 29일에 참석하여 미사에 참여하는 시간 외엔 성당 앞에서 하루 종일 새로 나온 시디 홍보도 할 겸하여 분도 출판사 에프렘 수사님과 우리 민토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정성을 다하는...사인을 하였답니다. 애정과 관심이 지나쳐 약간은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많은 인내가 필요했지만...이 또한 나름대로의 사도직이라 여기며 긍정적으로 임하였지요. 30도 넘는 무더위라서 육체적으로는 좀 힘이 들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 6월5일엔 우리 수녀회 역사를 그룹별로 나누어 연구한 것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데 저는 그룹방을 대표하여 아주 유익하고도 아름다운 대본을 하나 썼답니다. 제목은 겸손의 길,역사의 길..이라고 우리 수도규칙 제7장 겸손의 열두 단계를 수녀회 역사와 같이 묵상하여 10명이 돌아가며 역사 내용 정리,간단한 기도를 하도록 꾸몄어요. 부채에 내용을 적어 들고 나갈 것이랍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올 여름도 매우 더우리라 예상하는데...별로 시원하지 못한 수녀복을 입고 한 여름을 나려면 정말 어찌할까...생각만 해도 덥지만 닥치면 괜찮고 또 지나갈 것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겠지요? 한 여름이 아니라도 벗기를 즐기는 세상에 이렇게 우리만이라도 껴입고 가리고 해야 하지 않나요? 호호호...영화시상식의 여배우들 옷차림을 보니 정말 아슬 아슬하던데...소매도 끈도 없는 그런 옷이 실수로라도 흘러내릴까 걱정도 안되는지 원!! 저로선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참으로 다른 세상이긴 하지만 말이에요.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모든 구석 구석을 하나 하나 씻어낸다. 그리고 나의 마음의 모든 티끌--나의 모든 욕망과 굴욕과 고통과 곤란--이 하나 하나 사라지는 다음 순간,별과 바람과 하늘과 풀이 그의 기쁨과 노래를 가지고 나의 빈 머리에 가슴에 마음에 고이 고이 들어 앉는다. 이양하의 '신록예찬'을 다시 읽고 싶은 6월, 여러분도 그렇게 신록의 예찬자가 되시길 비옵니다.


* 숲에서 들리는 뻐꾹새 소리,숲에서 날아오는 아카시아 향기 속에 6월 인사드리며 <해인 글방>에서

다음글   2005년 7월 - 늘 푸른 평상심과 기도 안에서
 이전글   2005년 05월 - 축하합니다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35길26 2층 (주)샘터사 전화 02)763-8965 팩스 02)3672-1873
Copyright ⓒ 2000 Samtoh. Co., Ltd.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