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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1월 - 첫눈 엽서
  작성일 : 2005-03-31

 

여러분 안녕하세요?
하얀눈과 같은 마음으로 을유년 새해인사를 드려요!
아침을 알리는 닭처럼 날마다 졸지 않고 깨어사는 2005년이 되길 바랍니다.

달걀을 낳아주는 닭처럼 따뜻하고 동그란 희망의 알을 많이 낳아키우는 2005년이 되길 바랄까요?

밤이면 현란한 불빛을 내는 광안대교가 문득 낯설어 보일때가 있답니다.

그 다리 위로 지나는 수많은 차량들을 멀리서 바라보며
우리 모두 2005년 한 해의 삶의 다리를 무사히 건널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요즘 제가 읽었거나 읽으려고 곁에 둔 책들은:

<50가지 예수모습>(안셀름 그륀/신동환 역/분도),<요한 23세>(크리스티안 펠트만/신동환 역/분도),
<오스카 로메로>(매리 데니스/박미경 역/분도),<강의>(신영복/돌베개),
류해욱 신부의 사진묵상집<자연 안의 하느님 휘파람 소리>(성빈첸트 병원),
<삶의 의미를 찾는 하루 1분간의 여유>(데이빗 쿤디츠,이순영역/예문),
<숲으로 가는 사람들>(우애령/하늘재),
<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존 파이어 레임디어 외/정도윤 역/아름드리미디어)
<절차의 힘>(사이토 디카시, 홍성민 역/좋은생각),<하늘밑 우리집>(이경/계수나무),
<고마워 챔프>(미우라 에이지 김활란 역/오후에),<민들레 목장>(전경애/도서출판 여름),
<왜 사냐면 웃지요>(김열규/궁리),<만화로 보는 태백산맥>(조정래 작.이산하 그림/더 북컴퍼니),
<낭독의 발견>(홍경수 구성/샘터),<세계의 명연설>(허도산 편/계명사) 등입니다.
 

 

 

저는 1월10일-1월18일 연중피정을 합니다.
어디 가지 않고 그냥 광안리 본원에서 Lectio Divina(거룩한 독서)
피정을 할 것이니 아름다운 재충전의 시간이 되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올 해 저는 잡지사에서 부탁한 연재 칼럼을 일단 다 거절하였습니다.
지난 해에도 좀 쉬면서 안으로 충전의 기회를 갖겠다고 다짐하고도
제대로 실천을 못하였기에...
여러가지로 뜻깊은 해인 2005년도엔 국내에서의 강좌도
상반기에 약속된 것만 하려고 한답니다.
옆에서도 잘 도와주어야 가능한 일일텐데....

 

나라와 국민의 경제가 더 어려워진다고 들으니 매우 우울한 마음입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합해 근검절약하면서...수행자 같은 태도로 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제게 오는 편지들도 우울한 내용들이 더 많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힘겨워 하고

힘든때 힘을 합치기 보다 서로를 원망하는 가족들, 스스로의 잘못을 한탄하고 자포자기하는 젊은이들,

고쳐지지 않는 알콜중독으로 정신질환자들과 같은 병원에 격리 돼 있으면서 바깥 세상을 그리워하는

어느 가장...


39세의 나이에 전과 20범임을 고백하며 감옥에서 한글을 배워 서툴게 편지를 쓰노라며

부디 바르게 사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몸부림치는 어느 독자,

그 밖에도 육체적 정신적 질병으로 괴로워하는 이들...
기도 뿐 아니라 실제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세상엔 갈수록 더 많아지는 듯 합니다.


'바다가 하늘로 치솟아 진공청소기처럼 쓸어가''원폭 266만개의 위력'...'
이라는  헤드 라인으로 소개된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방콕 등지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해일로 목숨을 잃은 이웃을 기억합니다.
저도 1970년대 필리핀에서 해일로 한 마을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였기 때문에
그 상황을 조금은 상상할 수 있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벌어진 이러한 자연재해를 어떻게 알아들어야할지...
가족을 잃고 통곡하는 이들의 모습이 좀체 지워지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발생을 하였지만 수천킬로 밖에 있는 다른 나라에 까지
큰 영향을 준 것을 보면 이 지구촌에 사는 우리 모두 지질학적으로뿐 아니라
모든 삶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새롭게 해 줍니다
.

 

 

성탄 새해를 맞아 아름다운 카드 엽서 편지 선물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일일이 충실하게 답신을 못하여 죄송합니다. 경제가 워낙 불황이다 보니 우리 마음에도 여유가 없어 해야할 인사도 더 많이 생략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근래에는 마땅히 해야할 많은 인사들을 생략하고 사는 것을 양해 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2.28일에 사제서품을 받은 13명의 새신부님들이 오늘(12/30)우리집에서 미사를 봉헌하고나서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도 들려주니 참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그분들의 첫강복을 받고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할 수 있음이 축복입니다.
선하고 아름답게 살고싶은 갈망에 불을 지피는 새사제들!


「여러차례 나는 가족 중의 누군가가 죽어 절망에 빠진 여자와 남자들의 방문을 받았다.
가능성이 있겠다 싶은 경우,나는 그들에게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를 통해 고통을 덜어볼 것을 권했다.
그런 슬픔은  외사랑의 표현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 남아 있고 또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주고자 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자신의 삶을 계속 영위하는 방법일 것이다」

「가장 고통 받는 사람을 우선으로 보살피지 않는다면 개인적 양심에 기쁨도 평화도 있을 수 없다」   
함께 묵상하고 싶은 글   --<피에르 신부의 고백>에서

 

 

사랑하올 여러분,
올 한 해도 건강하시고 평화 안에 보내시길 비옵니다.
1)새해엔 다른 사람을 좀 더 많이 존경하고
       배려할 줄 아는  겸손한 사람이 되도록 해요.

2)아무리 화가 나도 못된말, 막말을 하지 말고 고운말, 
  복된말을 하는 사람이  되도록 해요

3)하루에 아주 잠깐이라도 자신과 깊이 만날 수 있는
고요한 시간을 만들기로 해요.

   매일 매일 꾸준히 노력 한다면 우리의 삶에는 작은 기쁨이 넘쳐흐를 거에요.

   누군가의 말처럼
'몸은 나비처럼 가볍게  입은 돌부처처럼 무겁게'
   거느릴 줄 아는 우리가 되어요.


   Better to light one candle than curse the darkness.
  (어둡다고 불평하는 것 보다 촛불 한 개라도 켜는 것이 더 낫다) 
  우리 모두 새해에도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해요. 샬롬!
      
                                                                           해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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