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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6월 - 유월의 장미
  작성일 : 2005-03-30

20여년이 지나서 다시 방문한 소록도에서의 1박 2일 강연과 견학, 경기도 소사에서 성소자들과 함께 한 1박2일의 강연과 피정의 시간들...모두가 다 뜻깊고 아름다운 시간들이었답니다.

소록도에서 저는 저와 같은 세례명을 가졌던 수녀원에서의 옛 동료를 만나 반가워했고 바닷가에서 별을 바라보며 정담을 나누었답니다.   성당의 강 신부님은 당신이 기르시는 타조가 낳은 커다란 알과  사슴뿔도 하나 골라 선물로 주셨지요.

 

성지도 그러하고, 기념이 될만한 특별한 장소들을 다녀와서 즉시 어떤 느낌이나 기행문 적는 것을 저는 잘 못하는 편이랍니다.  억지로 짜내면 쓸 수는 있을 테지만 때론 잠시 방문하는 입장에서 피상적으로 접근하거나 잘 못 전달 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에 글로  남기는 일은 늘 조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을 하시지요?
 

즘 제가 읽으려고 곁에 둔 책들은...(사실은 시간 관계상 다 읽지도 못하지만 소개하는 뜻에서 여기에 여러 책들을 나열 하는 것이랍니다)


<예수님 흉내 내기>(박용식 신부/가톨릭출판사), <

은총의 계절:트라피스트의 지혜>(게일 피 츠패트릭 서한규 역/바오로 딸), <인생반전 연습>(A.J 셰블리어.이진(해인수녀의 조카)역/명진출판), <내 돌아갈 그립고 아름다운 별>(한상봉/바오로 딸), <엄마 힘내>(잭 캔필드 외, 김선희 역/화니 북스),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최인호 글/ 구본창 사진/여백),  <선물>(스펜서 존슨/형선호 역/랜덤하우스 중앙), <인생은 아름다워라:영혼의 순례,묘지기행>(맹난자/김영사), <당나귀 까디숑>(세귀르 백작 부인.오라스 꺄스뗄리 그림/손성림 역/계수나무), <실끝을 따라가면 뭐가 나오지>(권영상 동시/김은주 그림/국민서관), <인생은 아름다워>(미네노 다쓰히로, 유순선 역), <보이는 것은 희망이 아니므로>(마종기/ 문학과 지성), <이제야 너희를 만났다>(신달자/문학수첩), <풀무치를 위한 명상>(이상범/동학사),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이근배/문학세계사), <병을 부르는 말 건강을 부르는 말>(바바라 호버맨 레바인.박윤정 역/샨티출판사), <뜬 세상의 아름다움>(정약용. 박무영 역/태학사), <풍경소리 2>(풍경소리 엮음. 정병례 전각/샘터사), <홀로사는 즐거움>(법정스님/샘터), <현경과 앨리스의 신나는 연애>(현경.앨리스 워커/마음산책), <시집간 깜장 돼지 순둥이>(김병규 글/ 최석운 그림/샘터사), <마음공부로 들어가려는 당신에게>(초걈 트롱파, 이현주 목사 역/열림원) 등입니다.

 

인 구상 선생님의 별세 소식은 이미 예상을 한 것이긴 하지만 떠나신 빈 자리가 아주 서운하고 허전합니다. 언제 여러분도 칠곡에 있는 구상 문학관(문의 054-973-0039)을 한 번 방문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낙동강이 보이는 그곳에 저도 부산 민토 회원들과 지난 해에 한 번 잘 다녀온 것 같네요. 5.19일에 제 7회 가톨릭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의 따님 구자명 님은 직접 찾아가서 축하하고 왔는데... "아버지는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서도 어느 순간 '세상엔 시가 필요해요!'라고 외치시더군요"하고 말해서 그 말을 듣는 모든 이가  숙연한 표정이 되기도 했답니다

 

 

환 중에 계신 우리 수녀회 노인 수녀님들,

그리고 요즘 부쩍 병치레가 잦으신 저의 어머님

(김순옥 펠리치따스)을 위하여도 기도를 청합니다.

늙고 병들면 곁에서 잘 해 주어도 힘이 든 법인데

자신을 '버려진 외딴섬'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노인의 고독, 노인의 슬픔...은 본인만이 알거에요.

‘한결같은 사랑과 돌봄의 영성'이 하나의 이상일 뿐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그저

건성으로 대하고 짐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것이 아마도 예외가 되기 힘든

우리의 한계이겠지요?

매일 매일 마음을 '넓게 더 넓게!' '밝게 더 밝게!'

길들이면서 타인의 잘못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실수조차 웃음으로 받아들이는 아량이 없다면

삶은 무척 팍팍하고 재미없을 것 같아요.

                                                                        

                                                                                              

◆ 어머니와 함께 수녀원 정원에서 ◆

 

 

                                                                                                       ◆ 어머니의 골무 ◆ (사진/박인숙)

 

 

「사 람을 생긴 그대로 사랑하기 얼마나 어려운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평화는 상대방이 내 뜻대로 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그만둘 때이며 행복은 그러한 마음이 위로받을 때이며 기쁨은 비워진 두 마음이 부딪칠 때이다」

 

황대권(바우)님의 <야생초 편지>에 있는 글들을 뽑아 만든 달력을 보다가 이 구절에 오래 머무르게 되었답니다. 6월 한 달도 이러한 종류의 평화. 행복. 기쁨이 여러분 안에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초록의 숲에서 듣는 뻐꾹새 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기뻐 뻐꾹' '기뻐 뻐꾹' 왠지 제 귀엔 그렇게 들리네요.
 

늘 푸른 감사의 마음을 담아 안녕히!      

 

                                 해인글방에서 작은 수녀 올림

 

 

                     

                                        

                                        6월의 장미

                          

     

                     이해인 수녀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 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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