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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글방 3월 소식
  작성일 : 2008-03-03

  

♡ 작은 소망 (이해인 수녀)

내가 죽기 전/한 톨의 소금 같은 시를 써서/누군가의 마음을/하얗게 만들 수 있을까/한 톨의 시가 세상을/다 구원하진 못해도/사나운 눈길을 순하게 만드는/작은 기도는 될 수 있겠지/힘들 때 잠시 웃음을 찾는/작은 위로는 될 수 있겠지/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나는 행복하여/맛있는 소금 한 톨 찾는 중이네.....

 

 * 두려움을 버리고 예수님을 바라보기,마음의 문을 열고 성령을 받기,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용기를 지니기,의심을 버리고 믿는 겸손을 지니기! 그러면 나는 문 닫아 건 이웃에게도 평화를 전하는 평화가 될 것입니다. 일상의 가파른 언덕길을 거뜬히 뛰어넘으며 기쁨을 전하는 기쁨이 될 것입니다.

어느날의 저의 기록입니다.... 올 해는 3월에 부활절이 있어 마음도 더 바쁘게 기쁘게 뛰었습니다. 아마 꽃들도 더 빨리 피고 싶어 바빴을 것 같습니다. 흰 옷을 부활성야부터 입으니 아름답고 깨끗하지만 참 춥겠구나 하는 생각도 미리 해 보게 됩니다.

 

* 2월에는 인사이동과 각종 예식(청원착복 수련착복 첫서원 종신서원 등)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종신서원하시는 수녀님들 6명에게는 각자에게 어울리는 길 이름을 하나씩 넣어서 축시를 읽어드렸답니다. 구정 설날 신년인사회에서 받은 세뱃돈을 수련소 자매들은 태안에 보낸다고 하네요. 사순시기에는 우리도 과일 안 먹고 모은 것에 액수를 좀 더 보태서 이웃돕기를 하곤 합니다. 수녀식당에서는 8식탁별 대항으로 윷놀이를 하였는데 4번인 우리 식탁은 분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7등을 하였답니다. 그래도 참가상으로 받은 젓갈은 어찌나 맛이 좋던지 1, 2등이 안 부럽네..하며  스스로 위로하기도 했지요. 새해에는 제가 6번 식탁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새 마음으로 새 얼굴들과 적응을 해야 한답니다.

3월 2일에는 5명의 새 지원자들(한명은 중국에서 옴)이 입회합니다. 전에 10명 이상 입회 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매우 적은 수라서 걱정도 되지만 앞으로는 여러가지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감소할 것 같네요. 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우리 수도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좋은 후배들이 올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 교보문고에서 나오는 잡지 <<사람과 책>>에 나누고 싶은 내용이 있어 적어봅니다.

<How to be happy>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의 저자 소냐 류보 머스키 박사는 경제적 풍요와 미모 같은 환경적 요소가 행복을 결정하는데는 단지 10%의 영향력밖에 갖지 못하고, 유전적 요인도 50%의 영향력밖에 갖지 못하며, 우리의 의도적 활동이 나머지 40%를 결정하는 요인이라는 연구결과를 제시하면서 우리가 하루 하루 취하는 행동을 의도적으로 취함으로써 우리의 행복을 선택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과학적 연구로 효과가 입증 된 12가지 행복지침: 여러분의 언어로 바꾸어 표현해 보아도 좋을 듯 해요

1)목표에 헌신하기 2)몰입체험을 늘리기 3)삶의 기쁨을 음미 하기 4)감사를 표현하기 5)낙관주의를 기르기 6)과도한 생각과 사회적 비교를 피하기 7)친절을 실천하기 8)인간관계를 돈독히 하기 9)대응전략을 개발하기 10)용서를 배우기 11)종교생활과 영성훈련을 하기 12)몸을 보살피기

 

* - 읽을 땐 그러려니 하다가 문득 가슴에 와 닿는 순간 자세를 고쳐앉게 만드는 것이 좋은 시이다

  - 시는 두 가지 어려움이 있다. 자연스러운 것이 첫번째 어려움이고 해맑으면서 여운이 있는 것이     두 번째 어려움이다.         정민 교수가 번역한 <다산의 어록>에서


참 좋은 말이지요? 2002년도에 열림원에서 나온 <작은 위로>와 짝을 이루는 <작은 기쁨>이라는 제목의 시집이 나오게 된답니다. 그동안 <작은 위로>는 20쇄나 찍었고 몇 편 더 넣어 이번에 개정증보판을 내려고 하다가 시들이 좀 쓰여지기에 예정엔 없었지만 따로 하나를 내게 되었어요. 여러분과도 소박하게 기쁨을 나누는 시간이 오리라 믿습니다.


 * 임시이긴 하지만 우리 수녀님 한 분이 '해인글방'의 일을 도와주러 오시어 식구가 늘었답니다. 80년대에 저와 같이 우리 수녀회의 홍보자료실을 만들고 수녀회 잡지 <빛둘레>를 창간하기도 한, 수도서열은 아래이나 나이는 한 살 위인 '연상의 아우님'이시랍니다. 이 분은 미적 감각도 탁월하고 깔끔한 분이시라서 제가 늘 미루기만 하던 이런 저런 정리들도 하면서 즐겁게 지내려고 합니다.


* 지난번 서울에서 개인전을 했던 문형태 화가의 <사랑은 외로운 투쟁>책을 모티브로 한 전시회가 부산에서도 있으니(맥 화랑:해운대 중2동 1510-14 웰컴하우스 2층 051(744)2665)에서 3.15-27 사이에 있으니 특히 부산에 사는 분들은 가서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첫날 15일 오후 4시 오픈에 가보려고 합니다. 부산 민토님들도 시간 되면 오세요!


* 근래에 제가 읽은 책은:  <아이들아 평화를 믿어라>(림 하다드.박민희 역/아시아 네트 워크),   <내 안의 기적을 만나다>(안셀름 그륀. 전옥례 역/마음의 숲), <꽃필 차례가 그대 앞에 있다>(한국현대시 100년 기념 시화집/랜덤하우스), <사람>(김용택/푸르메), <세상 한 복판에서 그분과 함께>(송봉모/바오로),<혹부리 할아버지>(송 언 글.이형진 그림), <평상심>(장쓰안.황보경 역/샘터)등입니다.


* Dear March come in....Emily Dickinson의 시가 생각나는 3월, 우리가 종종 영시도 읽고 영어가 필요하면 회화도 하고 해야 할테지만 너무 영어공부만  강조 하다가 아름다운 모국어를 놓치게 되진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되는군요.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를 위해서도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우리도 진정 자신이 태어난 나라와 언어를 사랑하는 국민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해요.


 * 이미 정보를 들어서 아실테지만 인터넷에서 음악 그림 글...을 허락 없이 마구 퍼다 쓰는 일을 우리도 앞으로는 아예 안 하면 합니다. 우리 수녀원 홈페이지 관리하는 수녀님도 자기가 직접 만든 것만 남기고 어디서 퍼다가 쓴 것은 (적당히 응용을 하여 쓴 것도) 그간의 노력이 아깝지만 다 지웠다고 하네요.

다른 이의 글을 퍼다가 본인 허락도 구하지 않고 적당히 패러디 하여 자기가 한 것처럼 사용하는 것, 음반을 절대로 사지 않고 늘 복사만 하여 쓰는 것 등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라고 봅니다.


* 마음이 있는 곳은 고요함입니다. 원래의 나는 고요함입니다.그 고요한 샘물에 나를 비추어보면서 내가 가야할 길을 발견하세요. 결국 길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떠다니던 부유물들도 가라앉고 어느덧 마음의 물이 맑아지면 편안해 지면서 결국 밖의 삶도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모두가 돌아와야 합니다. 아이들도, 보이지 않는 별들도, 나무들도, 숲도, 딱따구리도, 강남 갔던 제비도, 시냇물도 돌아와야 합니다. 지금 당신이 선 그 자리가 살만한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당신이 축복입니다>3월호 권대웅님의 글 '모두가 떠나 갑니다'에서


* 올해는 저의 외부 출장을 지난 해의 절반으로 줄이려고 애를 쓰고 있답니다. 다른 곳에 비해 혜택을 많이 못 받는 곳에서 청이 오면 좀 더 긍정적으로 검토를 해 보려고 하지요. 시골의 교회나 학교나 군 부대 등등...


* 적당히 숨기려 해도/자꾸만 기쁨이 웃음으로/삐져 나오네/억지로 찾지 않아도/이제는 내 안에/뿌리 박힌 그대/어디에 있든지/누구를 만나든지/내가 부르기만 하면/얼른 달려와 날개를 달아주는/얼굴 없는 나의 천사/고마운 기쁨이여              

 -나의 시 '고마운 기쁨'


여러분도 늘 작은 기쁨, 고마운 기쁨의 주인공들이 되시길 비오며 안녕히!  <해인글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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