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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식
  작성일 : 2008-01-07
1월에 함께 읽는 시

    오세영님의 1월과 신달자님의 겨울초대장을 소개합니다.
    모두 다 1월에 읽으면 어울릴 것 같은 시들...해설을 따로 안 해도
    여러분 각자의 감성으로 받아들이며 적어도 두 세번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1월 (오세영)

1월이 색깔이라면/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신(神)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신(神)의 발성법(發聲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내 영혼의 현(絃)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침묵으로 맞이하는/눈부신 함성.

                           

겨울 초대장 (신달자)

당신을 초대한다/오늘은/눈이 내릴지도 모른다.
이런 겨울 아침에/나는 물을 끓인다/당신을 위해서
어둠은/ 이미 보이지 않는다.
내 힘이 비록 약하여/거듭 절망했지만,
언젠가 어둠은/거두어지게 된다.
밝고 빛나는/ 음악이 있는 곳에/당신을 초대한다.
가장/안락(安樂)한 의자와/따뜻한 차와
그리고 음악과 내가 있다.
바로 당신은/다시 나이기를 바라며
어둠을 이기고 나온/나를 맨살로 품으리라.
지금은 아침/눈이 내릴 것 같은/이 겨울 아침에
나는/초인종 소리를 듣는다.
눈이 내린다/눈송이는/큰 벚꽃잎처럼/춤추며 내린다.
내뜰안에 가득히/당신과 나 사이에 가득히
온누리에 가득히/나는 모든것을 용서한다.
그리고/새롭게 창을 연다.
함박눈이 내리는 식탁위에/뜨거운 차를 분배하고
당신이 누른 초인종 소리에/나는 답한다.
어서 오세요/이 겨울의 잔치상에..

 

 

 

■ 2008년에는 달마다 톨스토이의 어록 중에서 한 두개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1) 해야할 말을 하지 못해 후회스러운 일이 백가지 중 하나라면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해버려 후회스러운 일은 백가지 중 아흔 아홉이다
  2) 인생은 너무 짧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충분한 즐거움을 안겨주지도 못할만큼 짧다.
     그러니 어서 서둘러 친절한 행동을 하라.

 

 

1월의 추천도서
1)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구엔 반 투안.한림대 가톨릭 교수협의회 옮김/바오로 딸)

  --->감옥에서 오래 생활한 베트남 주교님의 강론집으로 저는 이분이 쓴 <지금 이 순간을 살며>라는 책을 아주 좋아합니다.
2) <위로>(김미라/샘터)-->KBS 1FM <세상의 모든 음악>작가이기도 한 이분의 글은 매우 간단한 주제와 평범한 사물에서도    생각할 거리를 잘 끌어내어 향기로운 여운을 남깁니다.
3)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톨스토이.이상원 옮김/샘터)-->제게 십대 시절부터 영향을 준 톨스토이의 대표적인 어록을 잘    편집 구성해 두었기에 두고 두고 읽고 싶은 책입니다.
4) <그대 가슴 속에 살아있고 싶다>(윤병욱 엮음.사랑하는 아내와 조국에 띠우는 도산 안창호의 러브레터/샘터)

    --->금아 피천득 선생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뽑았던 도산의 인류애. 조국애. 가족애를 그가 쓴 편지를 통해서 읽을 수 있    어 좋습니다. 나만의 가족을 넘어서는 넓은 사랑을 우리 모두 그리고 특히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5) <친절한 복희씨>(박완서/문학과 지성사)-->박완서 선생님이 직접 서명해 보내주신 책인데 9편의 단편소설이 들어있는 책    인데 모처럼 혼자서도 웃음소리를 내며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6) <위그든씨의 사탕가게>(폴 빌리어드.류해욱 옮김/문예출판사)-->'이해의 선물'로 유명한 작가의 글을 예수회 류해욱 신부    님이 번역하셨는데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답고도 따뜻한 글입니다.
7) <말씀을 새긴다>(정호경/햇빛 출판사)-->농사를 지으며 시골에 살고있는 안동교구 정호경 신부님의 전각성경집인데 신구    약 성구에 대한 단상들이 아주 새롭고 감칠맛 나는 책입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어떻게 드리면 좋을까요? 침묵의 기도 속에서도 드릴 수 있겠지요?
물가도 오르고 살림살이도 더 어려워진다던데 새로이 츨범한 정부가 부디 서민들의 빈 지갑을 조금만 더 채워주어 한숨소리를 줄여주면 좋겠네요. 해인 수녀는 1.7-15일 까지는 연중피정을 하러 솔뫼에 다녀 올 것입니다. 겨울 들판을 거닐며 산책도 많이 해야겠어요.
태안반도에도 한 번 가야겠지요? 그 이후 며칠은 그 근방에 있는 신리 성지에도 다녀오고 인사동에서 하는 뮤직 마운트의 <사랑은 외로운 투쟁>앨범제작에 참여했던 화가 문형태님의 전시회에도 다녀올 것입니다. 올 해는 6년에 한 번 돌아오는 3월의 빠른 부활절이어서 성탄절 지난 얼마 후에 부활축제를 지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2,3월에는 저도 밖에 나가지 않고 본원에서 조용히 지내려 합니다.

* 12월 16일, 장미주일이라고도 부르는 대림 셋째 주일 저녁 기도의 밤,성탄밤의 구유예절과 미사--에는 수도원 밖에서 많은 이웃들도 참석 해 함께 기쁨을 나누니 좋습니다. 전례를 통해서도 이웃과 연대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할까요.
태안반도에 우리 젊은 수녀들도 가서 작은 힘이지만 봉사하고 온 체험담을 들었습니다. 기름 제거 작업이 워낙 오래 걸리는 일이라서 앞으로 우리 수도자들도 두고 두고 현장에 가서 힘을 보탤 것이랍니다.

* 서울시에서 문화운동으로 주최하는 '시가 흐르는 서울'에 저의 시 '우정일기'와 '풀꽃의 노래'가 선정 되어 기쁩니다. 111명 시인들의 시들을 서울시의 어느 공간에 게시하려나 봅니다.
그리고 현대시 백년기획으로 시의 생활화를 꾀하며 문화예술 채널 프레시안이라는 곳에서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작가스카프를 실크로 제작하였는데 견본을 보니 단가는 좀 높지만 퍽 화려하고도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신경림,김용택,정호승,안도현,도종환 시인의 시들이 포함 되어 있고요.신영복님의 서체와 그림도 있는데 저의 시는 '안개꽃' '파도의 말' '보고싶다는 말은'이 스카프에 들어가 있습니다.

* 저는 샘터에서 <The Best Meal Ever>라는 아프리카 동화를 하나 번역했는데 샘터사에서 곧 나올 것 같습니다. 가제는 '최고의 식사'이지만 제목은 아직 연구 중이고요. 내용도 삽화도 아주 특이한 책이니 나중에 한 번 구해보시길 바랍니다. 2007년 한 해도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2008년 새해에도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평화로우시길 빕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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